조선 왕릉으로 소풍을 떠나다..삼릉공원
서울에서 가장 번잡한 강남구 한복판에 도시의 소음이나 매연이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 있다.
조선 9대 왕 성종과 그 아들인 중종이 잠들어 있는 선정릉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침묵의 장소랍니다.
성종의 계비 정현왕후의 능까지 3개의 능이 있다하여 '삼릉공원'이라 불리운다는군요.
자투리땅도 주차장으로 만드는 강남이지만 삼릉공원만큼은 강남임을 거부한 조선 땅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강남의 모습은 사라지고 소나무향이 가득히 퍼지는 자연이
믿기 어렵게 펼쳐진답니다.
선릉에서 정현왕후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입니다. 산책로 옆으로 소나무들이 큰 숲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장에 온 것처럼 쾌적한 공기와 눈의 시원함을 안겨주지요. 이 숲길은 삼릉공원에서 가장 걷기
좋은 산책코스랍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적당히 번갈아 있어 지칠 만하면 땀을 식힐 나무 그늘이 나타나고 그 모습들이
삼릉공원을 산책하는 이유를 알게 해 준답니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본격적인 숲길이 나타나지요. 한 여름 아스팔트 열기도, 빌딩 냉방 열기도
이곳에서는 예외라고 하네요. 미로 같은 숲길을 따라서 걸으면 어느새 정릉이 가까위지고, 정릉의 홍살문에서
곧게 뻗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능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이 나오더군요.
재실을 지나면서 공원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을 걷노라면 오른쪽엔 과거를, 왼쪽엔 현재를 두고 걸을 수 있는
독특한 산책로임에 가슴의 시원함과 마음의 평온함을 함께 느꼈답니다..